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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년 00월00일 00시00분 내 몸과 입을 즐겁게 해준 다수의 맥주캔과 삼다수페트병, 그리고 테이크아웃한 커피 종이컵들의 사망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이들은 내 생활과 뗄레야 뗄수 없는 엄청 각별하고 절친한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내용물을 온전히 나의 즐거움을 위해 기꺼이 그들의 몸을 내주고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다시 새롭게(재활용) 태어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잘 구별하여 묻어(분리수거)주겠습니다.계속해서 이들은 나를 위해 희생?해 주겠지만 나는 그들을 위해 진정한 애도를 해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이번 부고를 통해 더 철저히 그들이 나에게 어떠한 존재들이었는지 한번더 애틋하게 생각해보고 이별의식도 더 경건?(철저한 분리수거)하게 치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번도 내 주변에 있는 잡다한 물건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냥 소비하고 대충 버리고, 또 아무 생각없이 사고... 그러다 점점 많아지는 충동적인 물건들과 일회용품들.. 물건에 둘러싸여 살면서도 어느새 또 검색질하다 발견한 물건들에 혹해서 사서 몇번 쓰다 처박아두거나,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직진. 물질적 풍족이 도를 넘어 내 존재가 물건을 사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비현실적인 생각은 가끔 들긴 했다. 심각하다. 다행?이라면 명품을 좋아하거나 비싼고가물건으로 도배하는 삶이 아니라든데 자기합리화나 위안을 해보나 자잘한 잔잔바리 같은 쓰잘데기없는 물건들을 각성없이 무분별하게 자주 사는 삶도 틀린 것은 매한가지. 물건에 매몰되지 않는 삶.. 오늘의 질문속에서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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