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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남녀사이에만 적용되는 특별한 감정이라는게 살아오면서 내 삶을 뒤돌아보니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성을 향해 설레는 모든 감정을 단순히 사랑이라고 한다면 사랑이 식었던 순간은 상대방이 나한테 관심이 없어졌을때? 아님 내가 더이상 설레거나 보고싶거나 같이 있고싶다는 생각이 안들때로 한정했었던 것 같다. 구체적인 사실은 연락이 뜸해지거나 전화나 문자를 씹거나...이건 연애를 하는 모든 사랑하는 연인들 사이에서 구체적이고 가장 확실한,사랑이 식은 증거가 아닐까. 예기치 못한 사고나 상황을 제외하곤 연락두절. 그럼 게임오버지 머.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 그런데 한때의 열정적인 관심과 설렘이 어느 순간 편한 감정으로 잔잔하게 유지되는,사랑이라고는 애매하고 우정은 더욱 아닌 감정이 있다. 그게 바로 부부의 정이 아닐까. 미운정 고운정 잔뜩 들어서 사랑보다 무서운? 정! 정마저 없어지면 그건 완전히 남남인거겠지. 그래서 사랑이 식어서 게임끝이 아니라 평생 단짝친구같은 정으로 산다는 것. 이게 연인이나, 부부나 오래가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사랑은 애초에 사라진지 오래인데 그놈의 정때문에, 서로가 너무나 안맞아 힘든데도 강제로 유지하는 관계는 절대 아니다. 24시간 계속함께 하다가 어느날 혼자 여행을 가거나,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하는등 서로의 개인적 생활도 눈치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물흐르듯이 편하게 하게 되는 단계는 사랑이 식은 단계가 아니라 이미 정으로 승화?된 제일 바람직한 관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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