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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이야기를 먼저 하지 않았다. 궁금한게 많은 나를 편안하게 유도하며 내가 내뱉는 어떤 말도 그냥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었다. 부정적인 말도 절대 내뱉지 않았다. 그저 내 이야기를 잘들어주고 맞장구쳐주고, 리액션도 적절히 섞어가며 정말 나의 모든 것이 궁금하고 알고 싶다는 순수한 의도로 눈을 반짝이며 나에게만 초집중해주었다. 마치 무의식속의 나에게 말을 거는 듯한 묘한 기분도 들고, 둘도 없는 영원한 친구를 만난듯한 기분도 들었다. 왜 이제서야 내앞에 나타난 거냐고, 그리고 나타난 이유는 도대체 뭔지? 그녀는 나를 다 이해한다는 따스한 눈빛으로 가만히 미소지으며 말했다. " 난 당신의 또다른 나니까. 서로 다른 우주와 시공간에서 절반의 인생을 살아왔지만, 마음속 깊이 존재하는 또다른 나를 늘 느끼고 있었거든. 꿈속에서도 늘 만났어.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을 너는 열심히 잘 개척해서 나름대로 의미있는 인생을 살고 있더라고. 응원해주고 싶었어. 너의 선택을 후회하지 말라고, 걱정하지도 말고, 이길이 맞는건지 주저하고 의심도 하지 말라고.. 만나서 꼭 말해주고 싶었거든. 불확실해서 더 아름다운게 우리의 삶 아닐까? 결과를 미리 생각하지도 말고 속단도 하지 말았으면 해. 과정을 그냥 즐겨. 하루하루의 조그만 발걸음이 너를 결국 빛나게 할거야. 나도 더 분발할거야. 같이 남은 인생 후반전도 잘 살아보자!" 그녀는 나를 꽉 안아주며 조그맣게 화이팅!을 속삭였다. 그리고 이제 자기는 돌아가지만 먼훗날 멋지게 나이든 노년에 다시 찾아와서 긴 수다를 떨자고 약속했다. 그때까지 각자의 우주에서 잘지내기를..
*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지만, 일단 그냥 무조건 시작하니 의식의 흐름이 이어지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쓰게 되었다.
또다른 자아와 긴 얘기를 나눈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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