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 로렌스 알마 타데마 (Lawrence Alma-Tadema) | 1885 새하얀 대리석에 푸른 바다와 하늘의 선명한 색채를 대비시키고 넓게 화면을 분할시켜 공간감의 넓이를 구현한 이 그림은 영국 고전주의 화가 로렌스 알마타데마의 그림 중 하나인 '기대'입니다. 그의 작품들 중 대리석 건축물에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장소에 인물을 배치해 그린 작품이 유독 많은 이유는 폼페이와 로마의 고대 유적지, 르네상스 시대의 풍요와 향수를 표현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배경에 보통 로렌스는 남성과 여성, 아니면 여성들 복수로 그려 넣었는데 이 그림에서는 여인 홀로 옆모습으로 앉아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기대'라는 타이틀을 넣은 것은 작가의 의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로마시..
Pink and Clematis in a Crystal Vase | 에두아르 마네 (Edouard Manet) | 1883 이 그림은 건강이 악화되어 병마에 고통을 받던 인생 마지막 시기에 거동이 불편해진 마네가 그린 첫 야생화 정물화입니다. 지인들이 요양소에 있던 마네를 병문안 오며 가지고 온 꽃들을 꽃병에 꽃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움직임이 힘들어져 큰 화폭에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된 그는 이런 구도와 대상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사물을 매만지며 그리게 됩니다. 이 꽃들을 통해 자신의 생명은 빛을 잃고 꺼져가지만 싱싱하고 선명한 생명감을 나타내는 꽃들의 순간을 포착해 화폭에 영원히 가두고 싶은 마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디테일하고 세부적으로 대상을 표현하기보단 성글고 ..
Flaming June | 프레더릭 레이턴 ( Frederic Leighton) | 1895 이 그림은 19세기 영국의 신고전주의 화가이자 조각가였던 프레더릭 레이턴의 작품입니다. 신화 속 공간을 떠올리게 하는 그리스풍의 신비스러운 장소에서 대리석으로 된 테라스 너머 은빛으로 반짝이는 바다와 묘한 분위기의 신비스러운 여인의 달콤한 낮잠이 어우러진 이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이상향의 편안한 휴식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아늑하고 달콤해 보이는 낮잠의 미학을 표현한 그림 중 최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그림을 바로 봤을 때는 너무나 불편한 자세로 어떻게 저렇게 푹 잘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표정을 들여다보면 불편한 자세와 상반되는 편안하고 완전한 숙면을 취하고 있는 여인의 표정에 묘한 안락함을..
On lake Attersee |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 1900 오스트리아의 휴양지로 유명한 아터제 호수는 클림트가 그의 연인 에밀리 플뢰게와 1900~1916년 동안 매 여름마다 휴가를 보낸 아름다운 호수입니다. 아터제의 물 빛깔은 영롱한 옥색과 민트색, 청록색, 코발트블루 등 독특하고 아름다운 색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연인과 매해 여름휴가를 이곳에서 보낼 정도로 클림트에겐 아터제 호수가 소중하고 중요한 장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던 곳이었을 겁니다. 호수를 보며 복잡한 도시 생활의 고단함을 잊어버리고 호수가 주는 고요함과 아름다운 색채에 영혼까지 쉴 수 있는 평안함을 누렸던 것 같습니다. 동시에 작업에 더 매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해가는 진정한 휴식처였습니다. 그림의 특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