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Misses Vickers | 존 싱어 사전트( John Singer Sargent) | 1884 여성 셋이 각기 다른 포즈로 편안하게 앉아 있습니다. 세사람다 시선이 제각각입니다. 화면에 시선을 똑바로 응시하는 오른쪽 여성, 책에 다소곳이 시선을 내리고 있는 가운데 여성, 화면 먼 쪽을 아련하게 응시하는 여성 모두 편안하고 어딘가 기품 있는 기운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세 여성 모두 비슷하게 닮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 세 자매로 추정됩니다. 20대 초반의 풋풋하고 생기 있는 아름다운 한 시절을 화폭에 담은 것 같습니다. 맨 오른쪽 여성이 나머지 두 명에 비해 원숙미가 느껴지는 걸로 보아 첫째로 추측이 되며 가운데 여성은 둘째, 마지막 하얀 시폰 드레스를 입은 여성은 막내로 보입니다. 제목에서..

Silent night/Happy christmas | 비고 요한센 (Viggo Johansen) | 1891 가족의 소중함과 따뜻함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비고 요한센의 '고요한 밤'입니다. 크리스마스 밤 온 가족이 강강술래 하듯이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를 둘러싸고 캐럴을 부르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아이들의 몸짓은 생동감 있게 제각각 다채로운 포즈를 취하며 트리를 바라보며 있고 맨 오른쪽 앞 여성은 따스하게 옆의 아이 얼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마 이 아이들의 어머니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 그림의 압권은 트리의 전구빛에 비추인 사람들의 모습을 밝은 앞모습과 어두운 뒷모습으로 나누어 섬세하게 표현한 점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일 년 중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명절인..

I'se biggest! | 아서 존 엘슬리 (Arthur John Elsley) | 1892 침실 한쪽에 어린 소녀가 애완견 옆에 서서 키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두꺼운 책을 발받침으로 삼은 것도 모자라 까치발로 섰는데도 애완견의 키에 모자랍니다. 아마 작년과 비교를 했겠지요. 작년과 비교해서 올해는 부쩍 자랐다고 생각했는데도 여전히 애완견이 크지만 비교가 싫지가 않습니다. 양손포즈를 앙증맞게 옆구리에 취한 채 개를 옆으로 보며 흡족하게 웃는 천진난만한 소녀의 모습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이 순수하게 정화되게 합니다. 개는 어린 주인을 능가하는 체격의 세인트 버나드 종이며 대형견입니다. 앞서 소개한 에드윈 랜시어와 찰스버튼 바버의 작품 속 작은 강아지들과 비교되는 이 그림의 제목은 아서 존 엘슬리의 ..

Once Bit, Twice Shy | 찰스 버튼 바버 (Charles Burton Barber) | 1885 여기 또 한 명의 어린 소녀와 강아지가 보입니다. 에드윈 랜시어 경의 '일라이저 필 양의 초상화'와 비교해볼 때 더 작은 어린 소녀와 성견이 아닌 강아지가 함께 있는 그림입니다. 부엌 식탁 밑에서 3~5살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 소녀가 어린 강아지의 목을 야무지게 겨드랑이 사이로 끼고 어떤 가루를 먹이려고 시도하는 중입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어린 강아지는 어린 소녀에게서 빠져나오고 싶어 앞발과 뒷발에 힘을 주고 최대한 버티는 자세를 취하고 있고 표정에서 싫은 기색이 역력합니다. 어린 주인의 어떤 점이 마음에 안 들어 저렇게 버티고 있는 걸까요? 소녀가 다른 한 손에 쥐고 있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