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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노인이 쓴 산상수훈
내 굼뜬 발걸음과 떨리는 손을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듣기 위해 오늘 내 귀가 얼마나 긴장해야 하는가를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내 눈이 흐릿하고 무엇을 물어도 대답이 느리다는 걸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오늘 내가 물컵을 엎질렀을 때 그것을 별 일 아닌 걸로 여겨 준 자에게 복이 있나니, 기분 좋은 얼굴로 찾아와 잠시나마 잡담을 나눠 준 자에게 복이 있나니,나더러 그 얘긴 오늘만도 두 번이나 하는 것이라고 핀잔 주지 않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사랑받고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주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찾아갈 기력이 없을 때 내 집을 방문해 준 의사에게 복이 있나니,사랑으로 내 황혼녂의 인생을 채워 주는 모든 이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아직 살아 있을 수 있도록 나를 보살펴 주는 내 가족들 모두에게 복이 있나니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 -그랙 맥도널드-
* 75세 나이는 오늘날로 쳐도 적지 않은 노년 후반에 들어서는 나이이지만,,, 요즘 100세 시대에 관리만 잘하면 위 글같은 상황에 처하는 일은 조금 더 세월이 흘러 나타나는 현상들이지 않을까 싶다. 나이듦으로 인해 모든 인지능력과 활력이 떨어지는 불가피한 상황을 이해해주고 말벗이 되어주고 찾아주는 너그러운 이웃들이 있다는 걸 자각하고 감사해하는 저 황혼의 인생은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갈수록 꼰대가 되어가고 자신만의 아집으로 주변을 힘들게 하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지만,
또한 갈수록 너그러워지고 포용력 있는 포근한 어르신들도 있다는 걸 보게 된다. 나도 인생 중후반부를 점점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멋진 어른으로 나이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럴려면 일단 체력부터 길러야 하기에 짧은 운동을 매일 조금씩이나마 하며, 귀는 많이 열어두고 잔소리는 적게, 같은 말을 두번이상 안하도록, 또한 예전 안좋은 얘기는 되도록이면 꺼내지 않기, 등등,, 나의 고쳐야 하는 자질구레한 행동들을 자각하여 고삐풀리지 않게 매순간 잡고 있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나를 잃지 않는것,, 나이가 들수록 정신이 무너지는 치매의 위험성도 무시못하기에 온전한 내 정신으로 나답게 행복하게 살다 자연으로 회귀하는 것이 이상적인 죽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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