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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표현은 글이 말보다 쉽게 나오는 것 같다. 적어도 나는 그런 환경에서 자랐고, 내 자신도 말로 죽어도 잘 안나오는 문장이다. 어찌나 부끄럽고 낮간지러운지, 들어보지를 못했으니 나오지 않을 수 밖에. 물론 이건 성향문제인듯 하다. 부모님이 표현안한다고 사랑하지 않는게 아닌걸 누구보다 잘 알지만, 어렸을때부터 많이 들어봤으면 이렇게 아웃풋이 안되는 냉담한? 성인이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결국 부모탓, 환경탓을 하는 어리석은 변명을 또 하게 된다. 그래도 머 이런내 모습도 솔직히 인정할 건 해야지, 결국 이 모습도 나의 못난 한 부분이니까. 그런데, 부모님과 친구들한테도 못들어본 사랑해를 매일같이 낮간지럽게 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내 반쪽이다. 어쩜 나의 충족되지 못한 결핍된 부분을 분에 넘치게 채워주는지.. 매일매일 어메이징하다. 결혼전보다 결혼 후 더 많이 한결같이 20년동안 사랑해를 속삭임이 아니라 외치는 수준인 이 남자의 진심은 말뿐만이 아니라 온몸으로 행동으로 보여주니, 늘 감동할 수 밖에. 언행불일치인 사람들이 많은데(나포함..) 내 반쪽은 완벽하게 언행초일치다. 말이 곧 그 자신인 사람을 같이 사는 내가 매일 봐도 경이롭고 놀랄 수 밖에 없다. 자식들한텐 최고의 아빠, 나한테는 최고의 단짝. 늘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 늘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나의 마지막이자 첫 사랑.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처음 사랑한다고 말한 사람도 내 반쪽이지만 위에 쓴 것처럼 하도 많이 들어서 처음 들었을 때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묻혀버린 것일 수도....아님 내 감수성이 무딘건지.. 둘 다인지 나도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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