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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었다. 한계에 다다랐으니... 없는 살림에 보태준거라 내가 받아야 할 돈을 1년이나 기다려줬는데 돌아온 답은 기약이 없다고 하고,,, 설상가상으로 시한부 암선고를 받아 내게 남은 시간은 기껏해야 3개월... 극심한 통증에 정신이 혼미해져가는 상황에서도 병원에서 죽는건 절대 안될일. 내겐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다. 엄청난 고통에 마약성 진통제의 최고단계를 처방받아 지금도 그 마약?에 의존해서 대화를 시도했지만 씨알도 안먹힌다. 배째라는 저 베짱에 눈이 뒤집힌다. 화장실 간 틈에 난 방을 샅샅이 뒤져본다. 이럴 의도는 절대 아니었지만,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나한테 남은 시간은 없는데,, 빌려간 피같은 돈은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니, 이성적 판단이 설 자리가 없다. 그럼 나혼자 가지 않을거야.. 화장대를 뒤지니 헤어드라이기가 나온다. 선이 꽤길어서 다행이네. 근데 어떻게 쓰러뜨리지? 난 이미 암으로 몸이 망가져 힘이 없는데다 진통제때문에 간신이 버티고 있는데.. 아...약먹으러 생수를 사갖고 온게 있었지.. 마약성진통제를 치사량넘게 타서 먹이면... 시간이 없다. 덜덜떨리는 손으로 약을 타넣고 화장실에서 나온 그녀에게 건넸다. 마지막 미소를 띠며 헤어지기 전에 간곡히 부탁을 한다. 더운 여름날 커피숖에서 보지 않고 이 모텔을 잡은 것은 고성이 오갈 상황을 고려해 은밀히 얘기하자는 취지에서 그녀가 일부러 잡은 건데,, 알고보니 그녀는 이곳저곳 동네에서 돈을 안빌린 곳이 없었기에 아는 사람을 만날 것을 우려해 인적드문 모텔을 잡아서 나를 설득시키려 한것. 그래 알겠어. 그래그래, 어쩔 수 없지, 너의 배려심에 그나마 고맙게 생각해. 그래 여름인데 넘 더우니 여기 물있어, 목좀 축이고 다시 얘기좀 해보자. 그녀는 목이 말랐던지, 내가 건넨 생수를 벌컥벌컥마시며, 내 상황은 이해하지만 나도 여기저기 들어간 돈이 상당해서 회수할려면 시간이 걸린다, 아예 못돌려준다는 건 아니고 조금 더 기다려 달라, 곧 연락하겠다, 처음에 한 말의 반복이었지만 날이 선 완고한 자세에서 많이 누그러진 모습이었다. 누가 누굴 위로해. 역겨운 그녀의 태도에서 분노가 다시 치솟았지만, 이내 5분도 안되 눈이 풀리며 쓰러진 그녀를 난 감정없이 헤어드라이기의 선을 그녀의 목뒤로 감고 내가 낼 수 있는 힘을 마지막까지 짜내 힘껏 조였다. 그리고 끝. 치사량이 넘는 마약성 진통제의 약효탓인지 아무 저항없이, 그녀는 자듯이 갔다. 허무했다. 발버둥치며 가야 나의 고통이 조금이나마 보상을 받을까? 그녀에게 받지 못한 돈은 이대로 완전히 사라졌다. 남은 피해자들의 몫도.. 남은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 그나마 내 목숨으로 퉁칠거니.. 곧 지옥에서 보자.
* 상당히 지어서 쓰기 힘든 글이다. 이런 창작글은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19금 장르에 들어갈 만한 글인데, 이런 류의 글은 좋아하지 않아서,,, 이런 소설이나 책도 보지 않기에 이번 질문 시리즈?글은 극도로 패스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나름 살인자라도 이유있는? 납득이 쪼~금이라도 갈만한 상황을 만들어보자고 억지로 써보았다. 피튀기고 잔인한 그런 장면을 모두 배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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