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팔은 살짝 벌린채 바다로 향하는 뒷모습은 마치 어떤 경건한 의식을 치르는듯한 신중한 몸짓이었고 서두르는 기색이 없는 조심스럽고 차분한 발걸음이었다. 노을이 살짝 지기 시작하는 오후 5시. 평화롭고 아름다운 시골 어촌의 한적한 바닷가에 눈에 확띄는 강렬한 빨간색 긴 원피스 차림으로 바다로 향하는 한 여자. 결코 평범한 일상의 풍경모습은 아니다. 그러니 이 조그만 모텔의3층에 묵고 있는 내가 베란다에서 초집중을 하며 볼 수 밖에. 실연당한 여자인가? 아님, 정신이 안좋은? 어떻게 저런 원색의 빨간 드레스를 입고 돌아다닐 생각을 하지? 그 여자의 행동이 너무 궁금하여 들고있던 커피가 식는줄도 모르고 여자의 뒷모습을 계속 쫒고 있다. 음? 그런데 저 여자,,, 바다속으로 들어가는데?? 설마.... ..

"나는 그제야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하는 끈기의 중요함 을 알게 되었다." 원래부터 알고 있었지만 모든 회피성 이유를 달아(피곤해서, 귀찮아서, 해도 과연 될까?, 하는 불안과의심등등..) 처음 먹었던 마음가짐이 점점 옅어지는게 늘 일상이라 원래 이렇게 살아야 되나 하는 반 체념적 인생관? 비스무리하게 장착하고 살아온 듯 하다. 무언가 시작하면 제대로 끝맺지 못하고 싫증을 금방내는 아주아주 안좋은 정말정말 떨쳐내고 싶은 나의 가장 싫은 모습중 하나다. 이제는 이것저것 싫증내고 갈팡질팡 만 해서는 안된다는 걸 시간이 갈수록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열정이 안생겨도, 간절함이 딱히 없어도 그냥 매일매일 내가 처음에 먹었던 시작을 어떻게든 끌고 가는 것. 잠깐 쉬더라도 다시 희미한 점을 결사적으로 이어가는 추진..

이별을 잘한다?는 것은 내쪽에서 이별통보를 잘한다는 뜻일까? 거기다 비결이라.. 이별을 모든 관계(가족외타인)의 끝남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이별을 잘한다는 것은 관계에 집착하지 않고 만남과 헤어짐의 순리를 잘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로 보면 난 이별을 참 잘하는 편인듯 하다. 아니, 이별을 잘 받아들이는 편이라고 봐야하나? 관계속에서 상처받기 싫고, 상처주기도 싫고,... 늘 사람과의 만남에서 잠깐 활기가 반짝이다 에너지 급소멸. 무엇이 문제일까..라고 생각하다가도 문제라고 생각하면 해결해야 할 상황인데 딱히 내가 생활하는데 불편함을 느끼거나 외로움에 사무치거나 하는 건 아니라서 역시 이건 나의 개인적인 성향인가보다.. 하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 고쳐야할, 바꿔야 할 성격이라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