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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구름이 조각조각 파편으로 잘게 찢어져 수천개 수만개씩 떨어지는 줄 알았다. 작은 구름송이들이 흩날리는
모습이 너무나 환상적이었고, 너무나 기이했으며, 아름다웠다. 온 몸에 살포시 떨어지는 구름 송이들은
굉장히 가벼웠고, 금세 녹아 사라졌다. 손을 웅크려 떨어진 작은 구름송이들을 자세히 보니 수많은 작은 얼음알갱이들이 뭉쳐 있는 모습이었는데, 그 형체는 손에 닿자마자 순식간에 녹아 없어졌다. 온세상을 하얗게 덮어가고 있는 이 구름송이들의 정체는 작은 얼음알갱이집단?이었지만 내리자마자 흘러가는 비와는 다른 형체가 있어 금방 쌓이기 시작하더니 크게 뭉칠 수 있었다. 살짝 혀끝을 대 보니 포근한 샤벳얼음을 먹는 듯한 기분좋은 차가운 감촉이다. 또 다른 하늘의 선물이다.
내 눈에서 흐르는 이 눈물은 이 구름송이들이 녹아 흐르는 물이 아니라, 너무나 아름다운 하늘의 선물에 감동한 나의 순수한 결정체다. 어린아이 같이 모든 것에 왕성한 호기심과 순수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줄 아는 어른이 되는 것. 육체는 늙어가도 정신은 영원한 젊은이로 살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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