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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 마네의 크리스탈 꽃병의 패랭이꽃과 클레마티스 (1)
마네의 시들지 않는 꽃

Pink and Clematis in a Crystal Vase | 에두아르 마네 (Edouard Manet) | 1883 이 그림은 건강이 악화되어 병마에 고통을 받던 인생 마지막 시기에 거동이 불편해진 마네가 그린 첫 야생화 정물화입니다. 지인들이 요양소에 있던 마네를 병문안 오며 가지고 온 꽃들을 꽃병에 꽃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움직임이 힘들어져 큰 화폭에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된 그는 이런 구도와 대상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사물을 매만지며 그리게 됩니다. 이 꽃들을 통해 자신의 생명은 빛을 잃고 꺼져가지만 싱싱하고 선명한 생명감을 나타내는 꽃들의 순간을 포착해 화폭에 영원히 가두고 싶은 마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디테일하고 세부적으로 대상을 표현하기보단 성글고 ..

그림읽기 2022. 11. 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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