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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시간 꿈꿔왔던 제주살이.. 일하는 중 짬짬이 시간날때마다 내려갔었는데 돌아올때마다 늘 제주앓이를 한참 했었다. 그러다 고민끝에 제주정착을 위해 먼저 한달살기를 계획하고 내려온 제주. 와우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댕댕이 두마리를 데리고 자차로 배를 탄 여정은 비행기로 가는것보다 피곤했지만, 여객선을 처음 타보는지라 기대반 설렘반 색다른 여정에 활기가 모락모락! 제주가는 배편은 보통 목포에서 많이 가는듯한데 목포발 제주행은 아침8시30분밖에 없어서 댕댕이2마리와 인간4명이 인천에서 출발하면 도무지 답이 안나오는 시간대라 미친듯 알아보다 삼천포에서 출발하는 오션비스타제주를 발견했다.
밤11시 30분 출발 아침 6시30도착, 무려6시간 걸리지만 자고 일어나면 제주다 생각하고 발빠르게 예약고고씽. 펫룸은 딱 하나, 총 8명이 한방에 투숙하며 1인1마리가 원칙이나, 가족은 융통성있게 봐주셨다. 그런데 승선고객이 진짜 없어 한적하고 쾌적하게 가긴했으나 배승선고객이 점점 줄어 적자운영이라던데 흠..안타까운 마음이 살짝 들더라.. 게다가 펫룸은 우리만 거의 전세내다시피 가서 ( 막판탑승시간에 냥이와 부부고객추가)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으나,,, 아 ,,,갈수록 심해지는 배 요동이... 큰배가 이렇게도 출렁일수 있구나와 배멀미라는 것을 처음 느껴보았다. 덕분에 자다깨다자다깨다,, 비몽사몽 하차
도착하니 역시 제주구나 하듯 몰아치는 바람과 낮게 깔린 구름들,그리고 어딜 찍어도 예술작품이 되는 풍경들.. 이맛에 제주로 내려오는 사람도 많고, 살다가 역시 여행으로만 하며 다시 육지로 컴백하는 사람들도 많은듯 하다. 개인 성향과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제주를 삶의 터전으로 택하기도 떠나기도 하지만 육지의 빡빡한 삶에 염증을 오래 느낀 나같은 부류들은 로망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든 제주를 품에 안고야 마는 것 같다.
입도 1일차. 제주가 희망과 기회의 섬이 될지는 앞으로 나의 걸음에 100퍼 달려있겠지.. 한달을 일년살기처럼 농축해서
알차고 밀도있게 제주를 경험하길.